과거에 집을 알아볼 때에는 '역세권'인지 아닌지 많이 알아봤을 것이다. 집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차이가 컸으며 입주자가 느끼는 편의성의 차이도 굉장히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면서 집을 선택하는 조건들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세심해졌다. 지금부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아보는 부동산용어인 '초품아', '숲세권', '슬세권'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다. 다른 단어들과 정의에 비해서는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의미 들인 만큼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초품아'의 정의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라는 의미로 앞 글자들을 따서 지어진 신조어이다. 초등학교와 가까운 동네라고 해석될 수도 있으나 정확히 말하면 품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학교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등하교를 할 때 차로가 없는 단지를 말한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이를 선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안전일 것이다. 과거에는 큰 차로 사이에는 육교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없앴으며 횡단보도만으로 아이들은 등하교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차량의 시속을 한정해두었지만 거리가 멀다면 시속 제한이 없는 도로를 건너야 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초품아'를 선호한다. 그래서 장점으로는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는 만큼 다른 생활환경이 좋게 형성이 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세가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학교에서 행사를 하거나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 등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 가운데 1000세대가 넘어가면 단지 내에 초등학교를 의무적으로 설립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초품아들은 대단지 아파트인 경우가 많으며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숲세권'의 정의
푸른 공간, 녹지를 뜻하는 숲과 부동산의 합성어이다. 아파트 인근으로 공원, 산, 강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품은 아파트를 말한다. 과거부터 배전 임수라는 말이 있듯이, 풍수지리적으로 산과 강이 근처에 있는 집은 예부터 좋은 입지라고 판단되어왔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산책, 서핑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통해 여유로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보안과 함께 주거의 쾌적성이 화두인만큼 풍부한 녹지를 품고 있거나 강 근처에 있는 도심 숲세권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슬세권'과 '스세권'의 정의
자취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 역이 가까운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거나 편의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도서관등이 각종 시설이 가까운 것이 생활하는데 더 편할 수 있다. 이런 시설들을 슬리퍼를 신고서 다닐 정도로 가깝다는 의미를 가진 합성어로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의 의미한다. 최근 자신의 여가생활에 가치를 크게 두는 MZ세대 중심으로 '슬세권'이 부동산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접근성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다양한 신조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명 '스세권'과 '맥세권'이다. 스타벅스와 세권의 합성어인 부동산용어로 도보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세권 역시 맥도널드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과거 부동산을 알아볼 때는 역에서 가까운지, 교통수단 (버스정류장) 등을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지만 체크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만 해도 지리적인 이점에 있어서는 이동수단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편의시설에 중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여가를 보내는 것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부동산용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집을 알아볼 때 더 꼼꼼하게 체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주거 트렌드가 나타났고 이제 부동산은 단순히 잠만 자는 거주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무엇이 인접해 있고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삶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슈퍼가 도보 1분 거리에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 입지가 좋은 것은 아니다. 역과 거리는 도보 15분 거리이고 카페는 근처에 많지만 객관적으로 체크했을 때 막상 편하지만은 않은 거리이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일단 조용하다. 인구 이동이 많은 동네는 아니다 보니 밤새 술 마시며 시끄러운 사람들이 없고 조용하게 내 일을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원하는 환경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누구는 편의시설이 가까운 것에 더 중점을 맞출 것이고 누구는 초등학교에, 역과의 거리 등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부동산에 대한 과거의 인식이 점차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부동산 용어들이 신조어로 등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편의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은 주식만큼 시시각각 큰 변동은 없을 수 있지만 시대에 흐름에 맞게 중요시되는 것은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서울의 땅이라서 금액이 높았다면 서울을 기피하는 현상이 점차 커지고 새로운 신도시들이 늘어나면서 그곳에 새로운 편의시설들이 들어오고 가격이 서울보다 높은 현상을 보이는 지역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금리가 높아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부동산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10년 주기로 변화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중에 기회는 분명히 찾아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준비된 자이며, 그 기반이 돠는 것이 용어인 만큼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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